"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라이트 노벨 제목 스타일로 말하자면, 요즘의 나는 '쌩신입으로 입사한 내가 지금은 인사 담당자가 되어 자소서 합불을 결정한다!'의 상태다. 회사에서 매니저로 인사를 담당하고 있고, 신입 실무 면접도 담당하고 있다 보니, 하루에 적으면 서너 개, 많으면 열 개가 넘는 포트폴리오를 보게 된다. 지원자의 서류를 보다 보면 아쉬운 부분들이 정말 많다. 이런 부분을 좀 더 채웠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지원자에게 일일이 연락해 알려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쉽게 검토하던 서류를 닫고 만다. 어쩌면 그렇게 서류 파일이 닫힌 그들에게 빛이 될 서적, 취준생을 위한 한 권으로 끝내는 만만한 자소서라는 책이 나왔다. 과연, 이름처럼 만만한가 하면 내용이 만만하지는 않다. 취준생 입장에서 자소서가 만만해 보일 수 있게 스킬업을 시켜주는 책이라는 거지, 이 책이 만만하다는 소리는 아니다.

1000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한 '취업왕 이쌤'의 노하우를 담아 취업 준비 로드맵을 그려주는 그런 책이 나왔다. 지난 3월에 나온 따끈따끈한 책이다.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을 취준생 여러분에게.
작가의 말부터 취업에 지쳐있을 취준생에게 참 다정하다. 10년 전 취준생이었던 작가의 말은 첫 문장부터 다정하게 취준생의 마음을 녹인다. 그러게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지. 요즘도 그런 간절함을 생각해서 최대한 너그러운 마음으로 서류를 보려고 하지만, 슬프게도 그럼에도 커트라인을 넘지 못하는 서류는 존재한다.

우리가 불합격하는 네 가지 이유.
아쉽게도 채용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프롤로그의 첫 장에서 취준생을 따스하게 감싸주던 작가는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팩트로 돌직구를 던진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은. 바꿀 수 있는 요소들이라는 것이다. 이 책과 함께 한다면.

추가로 한빛미디어의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작가가 만든 템플릿도 다운로드할 수 있으니, 취준생에게 정말 빛 같은 책이다.

홈페이지 자료실에 들어가서 템플릿을 다운로드해 보면, 위 이미지처럼 경력과 신입을 위한 자소서 탬플릿이 있고, 이력서 샘플과 경력기술서 샘플도 담겨 있다. 팀 리더 입장에서 이 책과 이 자료를 부하 직원이 가지고 있다면 조금 걱정된다. 심지어 이 자료, 다운로드를 하는 데는 회원가입도, 책 구입도 필요 없다. 하지만 여기 있는 탬플릿들을 100% 활용하여 취업을 뽀개려면, 가이드 북인 이 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책을 볼 때, 나는 책의 목차를 가장 먼저 찾아보는데, 목차를 들여다보면 이 책은 뭐 하나 빼놓을 데가 없다. 경력자의 입장에서 보통은 유용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나누고 유용한 부분을 먼저 보기 위해 목차를 훑는데, 이 책은 정말 기존까지의 자소서 책의 레벨을 뒤집어 엎고 단연 1위로 올릴만하다. 취준생 추천 도서 목록은 물론이고, 이직 기회가 열려 있는 주니어 팀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내 일 도와줘야 하는 시니어들은 좀 못 보게 숨겨두자. ㅋㅋㅋㅋ

취업 시장에서 스스로를 판매하는 세일즈맨이라는 문구가 마음에 든다. 취업 시장에서 스스로를 판매하는데 성공했다면, 회사에서도 본인의 가치를 증명하고 빛을 내야 성장하고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함께 기억해두자. 파트 1의 챕터 2에서 알려주는 '경험을 정리하는 시간'은, 이직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직장인의 커리어 관리, 개인의 가치를 키워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파트 1의 챕터 3 부분은 정말 중요하다. 자기소개서에서 본인이 왜 이 일을 하고 싶은 지를 제대로 어필하지 못하는 지원자가 많다. 기껏 고생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두고, 포폴이 마음에 들어 면접을 불러보면, 본인이 왜 그 일을 하고 싶은지 면접관을 설득하지 못하는. 매력 없는 지원자들이 많다. '돈 벌러 왔는데요.'라는 것이 취준생의 본질인 것은 알지만, 이왕이면 더 즐거운 일을 하며 돈을 벌 수 있지 않겠는가! 본인이 왜 이 일을 하려고 하는지. 그것부터 설득하지 못하면 서류에서 통과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챗 GPT가 도와주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이다.

파트 2의 챕터 1. 지원 기업 이해하기! 면접에 항상 따라나오는 질문이 있다. 우리 회사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면접관 입장에서는 지원자가 철새 지원자인지, 진심으로 우리와 함께 갈 사람인지를 높게 본다. 회사를 잘 이해하고 지원 기업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더 나아가 기업과 지원자 본인을 연결하여 기업 맞춤형 인재로 어필할 수 있다면, 합격률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부분인 '채용 공고를 활용한 면접 팁'은 인사 담당자 입장에서 보았을 때, 취준생이 정말 돈 주고도 얻기 힘든 귀한 정보이니, 여러 번 익혀주면 좋겠다.

파트 3의 한 번 익히면 평생 써먹는 취업 서류의 특징과 작성법. 한 번 익히는 게 아니라, 더 나아가서 한 번 잘 써둔 것은 평생 우려먹을 수도 있다. 잘 써둔 서류는 이후로도 아주 두고두고 도움이 된다. 이 부분은 무려 템플릿까지 있어서 취준생들 가이드 해줄 때도 좋을 것 같다. 이직을 준비하는 팀원이 있다면, 도와줄 때도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지만 우리 팀 시니어는 잘 하고 있기 때문에 어디 가지 말아 주었으면 좋겠네.

파트 6의 챗 GPT를 활용한 자소서 작성법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파트다. 이제는 ai를 쓰지 못하는 것만으로도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물론 이 책은 자소서 책이지 ai 서적은 아니지만, 그만큼 본인의 역량이 10이라면 잘 쓴 ai로 본인의 역량을 100으로 만들 수 있는 시대라는 이야기다. 주의해야 할 부분은, 도움을 받되 그대로 쓰면 안 된다. 특히 IT 직군은 ai에 이미 아주 익숙하다. 내가 IT 회사의 기획자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지원자의 자소서에서 ai 냄새를 기가 막히게 맡는다. 이건 나 말고 다른 서류 검토자들도 동일하다. 책에서 유의해야 할 점을 숙지하고 특히 결괏값 점검하는 것을 비중 있게 진행해야 한다. ai는 어디까지나 도움을 줄 뿐, 본인의 문해력이 기계만도 못하면 '사람'이 아닌 티를 내고 마니 본인의 스킬업도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한 권으로 끝내는 만만한 자소서'는 제목은 자소서이지만, 자소서뿐만 아니라 취업 과정의 모든 것을 다룬 책이다. 회사 팀원들에게 추천하긴 어렵지만, 취업 준비 중인 제자들이나, 내가 취업 준비를 돕고 있는 친구들, 제 할 일 다하고 이직 준비하는 팀원에게도 줄만 할 것 같다. 무튼 시니어는 내 일을 도와줘야 하니 못 보게 잘 숨겨야겠다. ㅎㅎ